우리 셋, 첫 가을(초보 엄빠와 초보 아기)

  • 김OO
  • 2022.10.19 오후 12:43:57
임신 주 수 39
분만병원 퀸스산부인과
안녕하세요.

올해 8월 우리 딸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해 제대혈 보관을 결정했습니다. 

조그만 아이가 잘 자라는지 밤낮으로 보살피고, 마음껏 사랑을 주며 키우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해지는 가을 날씨로 변하고 창밖을 보니 외출이 너무 하고싶어졌습니다.

신생아 때는 외출을 조심해야되서 가족끼리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화창한 날씨, 그리고 딸에게도 적절한 기온이라고 생각해서 독립기념관으로 외출을 갔습니다.

아직 어린 아기라서 외출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평균 2시간, 길게는 3시간 수유 텀이라서 한번 수유하고는 2시간 타이머가 작동됩니다.

최대한 그 텀을 늘리기 위해 수유 후 조금 소화 시키고나서 바로 출발했습니다. 외출 가방에는 기저귀, 손수건, 쪽쪽이, 물티슈, 천기저귀 등등이 준비되어있습니다.

높고 새파란 하늘과 알록달록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나뭇잎들이 그간 외출하지 못해 답답했던 마음을 단번에 풀어주었습니다.

따뜻한 햇살에 몸을 맡기니 비타민D가 마구마구 생성되는게 느껴졌습니다.ㅎㅎ

아기는 유모차에서 잘~ 자서 챙겨간 과자도 먹으면서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잠깐씩 깨서 다시 재울 때는 쪽쪽이가 최고여서 아기는 쪽쪽이 물고 잘 자고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아기가 울어서 확인을 해보니 응가를 누었습니다. 밖에서 응가라니...

급히 안내센터에 전화를 해서 수유실이 있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다행히 수유실이 있어서 그곳으로 이동해 응급처치를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수유실과 화장실에는 아쉽게도 온수가 나오지 않아 물로는 씻기지 못하고 준비해간 물티슈를 이용해 사고 현장을 수습했습니다. 외출할 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전부 다 챙겨야해서 짐이 많아집니다.ㅜㅜ

그렇게 수유실에서 수유도 하고 즐겁고 향기로운 외출을 마치고 우리 가족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 집에 도착했는데 핸드폰이 보이지 않습니다.

수유할 때 의자에 올려놓은 것을 깜빡하고 놓고왔습니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보니 받지 않아 안내센터에 전화해서 수유실에 핸드폰이 있는지 확인 요청했습니다. 다행히 수유실에 핸드폰이 있었고 다시 차를 타고 독립기념관에 다녀왔습니다.

핸드폰을 두고와서 다행입니다. 아기를 두고왔으면 큰일이지요.ㅎㅎ

아기를 잘~ 챙기다보면 온 신경이 아기에게로 가있어서 다른 것들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딸, 귀여운 우리 딸이니까요.

아이코드 제대혈과 함께 안심하며 행복한 날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