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탄생으로 생명을 구하고 싶어요.

  • 박OO
  • 2023.05.08 오후 3:25:22
분만병원 산본제일산부인과
소중한 아기의 탄생과 제대혈..
그 어떤 걸로도 구할 수 없는 귀한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에게는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친정엄마의 혈액암(급성림프구성백혈병) 판정.. 1년 간 투병하셨습니다.
당시 미혼이었던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함께 병원에 상주하며 간병을 했었어요.
병동 간호사님은 제게 '가족제대혈 보유 유무'에 대해 여쭤보셨습니다. 하지만 30년 전 부모님께서 제대혈을 보관했을리가 만무하죠.
엄마의 골수이식을 위해 국내에서 그리고 해외까지.. 뒤져보았지만 결국 맞는 조혈모세포를 찾지 못했네요.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 놓았던 친정오빠의 반일치이식마저 실패로 돌아갔고.. 엄마는 끝내 하늘로 가셨습니다.
그때 제대혈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늘 있었어요..

세월이 흐른 후 저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아픈 기억도 서서히 무뎌져갔지만.. 또 한번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친정아빠의 파킨슨병.. 진단 6년차이시지만 운동과 약물로 관리를 잘하고 계셔서 현재는 상태가 매우 양호하십니다. 하지만 증상은 점차 진행되겠죠..
저는 수시로 파킨슨병에 대한 연구진행과 신약개발에 대한 뉴스를 검색해보고 있습니다..
차병원에서 줄기세포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고민없이 제대혈 보관은행을 아이코드로 정했습니다.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향후 파킨슨병 치료에 대한 유의미한 소식을 간절하게 기대해봅니다.

저는 아기의 제대혈을 보관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고 또 든든합니다.
흔히들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돈이 많다 하더라도 갖고 싶다고 다 가질 수 없는 것이 제대혈이지 않을까싶어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셨음 해요.  

누구보다도 저는 간절하고.. 우리아기가 준 크나큰 선물인 제대혈로 가족의 건강을 구하고 싶어요.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