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8살이 된 둘째 망설이지 않고 10년 연장 신청했답니다

  • 김OO
  • 2021.01.04 오후 5:27:40
분만병원 모태산부인과
2004년 12월에 출생 예정이었던 둘째를 위해 친정아버지께서 제대혈 신청을 해주셨지요. 꼭 해야 할까 망설이는 제 모습을 보시고, 큰 선물을 주신 것이지요. 첫째 때 못 챙겨줘서 아쉽다는 말씀과 함께요. 세월이 흘러 둘째가 어느덧 어엿한 고등학생이 되었고, 그 사이 직장에 다니는 딸을 대신해 노년의 여유로움을 기꺼이 헌납하시고, 두 외손자를 끔찍이 여기시며 키워주셨던 친정아버지께서는 3년 전에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둘째 출산 예정이던 2004년에는 재대혈 가입 여부를 망설였지만,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10년 연장을 결정했어요. 하늘나라에 계시는 친정아버지께서 보시면 흐뭇해 하실 거라는 마음으로요. 무남독녀 외동딸을 끔찍이도 사랑하셨던 아버지, 오늘따라 아버지가 더욱 그립네요.